자라섬 공연후기
사진은 퍼옴.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다녀온지 2주나 되어서 후기를 올리는 참극을 부르게 했다.
음향에서 일하는 민아한테 몇년 전부터 들어왔던 자라섬 페스티벌.
언젠가는 꼭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었다가, 올해의 라인업을 보고 어떻게 해서라도
꼭 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무작정 가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주위 사람 중 이 공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었다.
예전 학교 동아리 맴버 형들에게 연락을 쭈욱 돌려서 갈 사람들을 물색했으나 공연 전날
결국엔 다들 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여 고민을 하다가. 주위에 친한 사람들에게 모조리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공연을 좋아하는 b양,한철군, 은경양에게 연락을 하였고. b양과 한철군은 일요일날 시험이 있어서 패스.
약속을 째버린 은경양과 함께 b양과 친분관계가 있는 밴드 j'story[각주]펑키,소울,블루스 등을 장르로 하는 홍대에서 활동중인 밴드. 내 싸이 홈피 배경음악에 등록되어있음[/각주]가 공연을 보러 간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찌어찌 하다가 제이스토리와 나중에 합류하기로 하고 일단 은경이와 나부터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1시20분 쯤 강변역에서 자라섬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2시 반쯤 되어 자라섬에 도착했다.
표를 얻으러 민아가 있는 재즈 아일랜드 스테이지로 이동하여 민아에게 표를 받은 뒤, 간단한 요기를 하고
메인스테이지의 공연을 기다렸다.
메인스테이지는 잔디밭으로 되어있어 '자리 깔고 앉기'가 가능한 곳이었다.
돗자리를 하나 사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뒤에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오른쪽에 흥태형과 여자친구가 와있는 것
이었다.
4년만에 얼굴 본거 같은데 이런데에서 우연히 만나다니.ㅡ.- 역시 이 바닥이 좁다.
어찌 어찌 하여 처음 무대는 조이스 쿨링 밴드.
낮 공연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평이한 곡과 평이한 노래들로 그닥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음악보다 보컬의 특이한 인사 (양손을 교차하여 목 부근으로 모으고 허리를 숙여 꾸벅 )가 더 기억에 남았다.
다음이 피아니스트의 무대였기에 메인스테이지를 뒤로 하고 감부스 밴드가 공연중인 재즈 아일랜드 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겼다.
메인스테이지에 비해 작은 무대였지만 감부스 밴드는 조이스 쿨링 밴드 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민아를 보기 위해 연락을 해서 잠시 불러내었다.
그런데 민아가 보조엔지니어를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메인 엔지니어였던 것이었다. 헐.. 많이 컸군.
멋지다 녀석. 하고 한마디 해주고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끝나고 일단 메인 스테이지로 돌아왔다.
다음은 기대했던 빅터 우튼!!
사실 이 밴드에 관해서 거의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몰랐었고.
아는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이분은 거의 '베이스의 신' 이라 한다.
매시오 파커만 기대하며 그 음악을 며칠동안 들어가며 라이브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빅터우튼은 보너스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 했던 것 이상으로 뛰어난 실력과 흥겨운 리듬에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지고 감동에 안습까지..ㅡ.-;
오디오에 달려있는 이퀄라이져처럼 게이지가 올라가는 신기한 베이스도 보고 신기에 가까운 연주실력을 보고 있노라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우튼을 보던 중 제이스토리 멤버 일행과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되어 합류하게 되었고.
우리는 점점 음악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특히 압권이었던 장면은 상대방에 베이스 두대를 서로 쳐주는 부분이었는데.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감탄사와 박수치기만 계속했다.
일찍 들어가야겠다던 은경이도 집에갈 차편도 없으면서 (나도 마찬가지였지만.ㅡ.-)
일단 남아서 듣자라고 했으니, 그 감동의 크기란.ㅜㅜ
조금 더 기다리자 나머지 제이스토리 일행분이 도착하셨고,
오늘의 메인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 대망의 매시오 파커 공연을 보기 시작햇다.
공연 내용은 단연 최고였으나 1주일 전부터 MP3로 학습했다가 이 노래만은 꼭 해 주었으면 하는 곡들이 있었는데
그 곡들이 나오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했고,
그 전 시간에 너무 흥겹게 놀아서인지 빅터우튼 무대만큼의 놀람은 없었다.
공연 계획은 원래 1시간 반 가량이었으나 2시간 반 넘게 무대에서 환상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다.
덕분에 공연이 끝나고 나니 밤 11시 반이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공연을 본 까닭에 주린 배를 채우러 푸드코너로 달려가서 다같이 국밥을 맛나게 먹은 후 ,
제 2스테이지인 파티 스테이지로 향했다.
그 전에 엄청난 공연을 봐 버린 탓인지, 혹은 무대위에서 거드름 피고 깔짝거리는 힙합퍼들이 보기 싫어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파티스테이지의 공연은 정말 재미 없었다.ㅡㅡ;
내가 기대했던 공연은 2시~2시반쯤에 시작하는 윈드 시티!
그러나 밤이 되자 굉장히 추운 날씨와 스테미너 저하 돌아갈 차편 등등의 이유로
공연장을 빠져나가려는 제이스토리 형님들 무리에 섞여 공연장을 나오고 말았다.
집까지 바래다 주신 배려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집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꼭 차를 빌려 운전하던, 근처 여관을 잡던, 확실한 공연 계획을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보다 더 재미있는 내년 공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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